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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b 프론트엔드 후기 3회차 (3/4) 본문
나는 평범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분은 정말 찐이다! 싶은 분들이 정말 많다. 일상 생활할 때 갑자기 코딩의 신이 영접해 코드 작성하시는 분, 술 마시면 갑자기 코드가 잘 짜져서 취중 코딩하시는 분, 코딩이 취미라 회사 사람들과 업무 외적으로도 프로젝트 하시는 분 등등... 내 주위에 실제 있는 개발자분들이다. 그리고 경험상 이렇게 직무를 과도하게(...) 사랑하시는 분들이 무림 고수 같은 코드를 짜내신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분들이 업계에 한두 분이 아니다. 대체로 대부분의 개발자가 이런 성향인 것 같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동물이라 나는 그들의 기질마저 내심 부러웠다. 이는 블로그에 공부한 것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는데, 공부한 것을 정리해서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애정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라고 느꼈다. 나 역시 직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처럼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사랑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기준을 정했다. 남들만큼 업을 사랑하고 1인분의 몫을 하는 평범한 개발자가 되는 걸 목표로 하자고. 스스로의 코드 수준을 알고 있어서 당당하지 못하니, 자연히 직무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만든 코드를 세상에 내보일 때 부끄럽지 않고 싶다. 성취감과 뿌듯함도 좋지만, 코드로 인한 순수한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이는 것
이론 공부를 제법 오래 해서 프로젝트 시작 시점이 늦어졌는데, 2회차 후기 말미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것과는 달리 어떻게든 해내고 있기는 하다. 아직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짧게나마 선행했던 것들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좋았던 점으로, 멘토님께서 최신 트렌드에 맞는 UI 컴포넌트나 스킬셋을 알려주시고 추천해 주셔서 좋았다. 이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동안 나는 JD를 훑어보며 채용시장에서 유행하는 기술들을 살펴보고 사용해 보거나 했었는데, 개 중 어떤 것이 괜찮은 것인지 판단하기는 좀 어려웠다. 남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내 프로젝트에도 꼭 맞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그러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프로젝트 아이디어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서비스하는 수준의 코드를 경험해 볼 수 있던 것도 좋았다. 엄밀히 말해서 내 코드는 서비스하기에 한참 먼 코드지만, 앞으로 개발할 때 어떤 식으로 작업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코드를 더 많이 작성해 보고 더 많이 익숙해지고, 내 것으로 완벽히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되었다.
또 멘토님께서 피드백을 주실 때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디테일한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지점이 분명하게 있었다. 나의 경우 아키텍처 설계가 미흡한 편이었고 구체적으로 피드백 주신 덕분에 드디어 내가 뭘 모르는지 정도는 아는 수준이 되었다. 특히 멘토님께서 ~님은 맨날 생각하는 게 달라진다고, 어제는 저렇게 생각해서 저런 코드가 나왔는데 오늘은 이렇게 생각해서 이런 코드가 나오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이 달라지면 안 되고 일관성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가야 한다. 라는 촌철살인 피드백을 주셨는데 살면서 이렇게 적확하고 뼈아픈 진단은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반성하겠습니다. 진짜로요.
성장을 체감하는지
네. 프로젝트 하면서 얻은 것이 굉장히 많다. 차라리 이론 공부를 더 집중해서 빨리 끝내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할 것을...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지나간 일에 미련 갖지 말자는 주의인데도 특히 더 그랬다. 그리고 이번 멘토링에서 얻은 것을 토대로 빨리 다음을 진행하고 싶은 조급함이 들기도 했다. 회사에서 기한 맞추느라 이게 개발인지 새발인지 도당체 알 수 없는 코드를 마구 작성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코드들도 꼭 바꿔봐야지 싶기도 하였고.
사람한테 비교법을 쓰는 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개발 직군에 있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남들은 저만큼 하던데 나는 왜... 하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쳐들 때도 있다. 그치만 어쩌겠습니까. 남들과 나의 격차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이미 다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지 않습니까? 모르면 배우면 된다. 그건 잘못이 아니다. 다만 알고자 하지 않음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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