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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어체로 설명하는 다이어리

과정과 결과 중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후기에서 개인 스터디 회고를 꾸준히 올리겠다고 말한 것 치고는 블로그 글을 잘 갱신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은 갱신을 안 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인데, 근황을 이야기할 때 훈훈하고 아름다운 결과도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서 대체로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중시하듯이, 개인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한들 증명할 만한 결실이 없다면 그것이 의미 있는 것이겠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리팩터링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리팩터링에서는 당장 더 급한 일이 있더라도 비효율적인 코드를 발견하면 조금이나마 개선해 두는 게 좋다는 내용이 나온다. 코드를 볼 때마다 조금씩 개선하면 결국 문제가 해..

스스로 생각하는 개발자의 기준은 어느 정도인가 회고에 앞서 그동안 작성했던 후기를 살펴보니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의 기준이 너무 명확해서 우스웠다. 내가 개발자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을 가볍게 적어 보자면, 아키텍처 설계를 구상하거나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 요구사항 분석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야 하며, 디자인 패턴 등을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유지보수가 쉽도록 코드를 간결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기술적으로 트렌디함을 잃지 않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에 능해야 하며, 그 일을 진정으로 즐겨야만 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충 이렇다. 적고 보니 나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로망과 선망으로 점철된 유니콘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글에서 빤히 드러나는 ..

나는 평범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분은 정말 찐이다! 싶은 분들이 정말 많다. 일상 생활할 때 갑자기 코딩의 신이 영접해 코드 작성하시는 분, 술 마시면 갑자기 코드가 잘 짜져서 취중 코딩하시는 분, 코딩이 취미라 회사 사람들과 업무 외적으로도 프로젝트 하시는 분 등등... 내 주위에 실제 있는 개발자분들이다. 그리고 경험상 이렇게 직무를 과도하게(...) 사랑하시는 분들이 무림 고수 같은 코드를 짜내신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분들이 업계에 한두 분이 아니다. 대체로 대부분의 개발자가 이런 성향인 것 같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동물이라 나는 그들의 기질마저 내심 부러웠다. 이는 블로그에 공부한 것을 기록하기 시작하..

개발자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성장과 안주 사이에서. 개발자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직업군은 공부를 안 해도 되는가? 당연히 아니다. 어떤 분야든 공부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다만 많은 개발자들이 입을 모아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냐면, 내가 현재의 기술 스택에 안주하고 있다가는 이직할 곳이 없다는 뜻이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나는 기술 트렌드가 바뀌는 바람에 직업을 두 번이나 바꿔야 했다. 처음엔 마크업자라는 직업이었는데, 이직할 때는 퍼블리셔로, 또 한 번 이직할 때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조금씩 단계를 올려 직장을 구했다. 이직할 때를 떠올려보면 구인구직..

내가 F-lab을 알게 된 건 개발자 지인 때문이었다. 간혹 개발자 지인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트렌디한 기술을 바로바로 도입해서 써보고 장단을 빠르게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개인의 성장까지 요하는 사람들. 내가 개발자로 일하면서 꿈꾸는 이상 중에 하나다. 왜 이상이라고 표현하냐면, 나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 php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해? jQuery 같은 거 아직도 쓴다고? 라는 말을 주변에서 실제로 들었는데, 진심으로 중소기업의 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존재하는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빠르게 일정을 맞춰내는 것만이 전부다. 혹은 내가 아는 어떤 곳은 git을 쓰지 않는 곳도 많다. 개발자가 형상관리조차 할..